그래픽과 사운드가 웅장하고 재난영화답게 화끈함을 보여준다.
또한 상영시간 참 길다. 본전생각을 덜나게 하는 영화로 기본적인 자격을 갖춘 셈이다.
그런데 이게 지루하거나 허점투성이의 영화라면 참을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지루하거나, 몰입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형편없이 만든 영화도 아닌듯 보여진다.라고 남들은 말하고 있어, 일반적인 사람들의 기준에서 보면 재미있는 몇천원의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볼 만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에겐 그렇게 썩 재미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을뿐더러, 영화 곳곳에서 영화를 위한 영화의 대본/액션들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지기에 몰입도 또한 되지 않았다. 그냥 용가리나 람보나 비슷한 류의 영화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다. 진중권교수가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평을 할 지 자뭇 궁금해진다. 서사가 없고, 주인공의 역할이 없고 뭐가 어쩌고 저쩌고 했던 100분 토론 기억이 난다. 이 영화도 별반 차이가 없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흙폭탄속에서도 그들이 탄 비행기는 역시 잘도 피하고 이륙한다.
자동차를 운전해도 기가 막히다.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넘어저도 그들이 탄 자동차는 천하무적이다. 수만발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총알 한방도 안맞는 주인공이 몇발 쏘지도 않는데 적들은 무참하게 죽는 람보랑 별 차이가 없다.
지각이 변동하고 어쩌고 저쩌고는 과학적 상식도 부족하니 논외로 치고 그렇게 이해하고 들어간다손 치더라도 너무 주인공의 운은 감히 벼락맞아 죽을 확률의 천만배 정도는 되는듯하다. 비행기 연료가 떨어졌는데 그 넓고 넓은 땅중에 그곳에 불시착하는 것도 정말 기가 막히고, 그 거대한 비행기가 그 높은 산속에 불시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그들앞에 딱 버티는 것도 참 불가사리할 뿐더러, 그들 옆을 지나는 트럭한대도 참 기가 막히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 결론은 그들이 살아야되고, big ship을 구해야되는 결론을 이미 만들어 놓고 너무 무리하게 끌고 가고 있다.
그리고 역시 미국영화답게 미국 마지막 대통령은 멋지게 가신다. 그럴수 있다고 치자. 어차피 미국에서 만든 영화이니..., 그런데 상식적으로 그렇게 많은 돈을 들어서 몇년동안 생각해 낸 살아 남는 방법이 고작 티벳고산에 그 배 몇척 만드는 것? 허...........참...................
아~~ 한가지 더,
주인공의 친구 가족이 결국 현장에서 픽업되지 않아 강력한 해일에 죽게되는데 그 직전 주인공과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게된다. 지구의 상당수가 이미 파괴되어 있는데 그 휴대폰의 통신사는 누구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주인공은 3g휴대폰이라 자동로밍이 되었나 본데, 미국이 거의 완파된 상태에서도 로밍의 기능이 계속될까? 이 부분에서는 확 깨지 않을 수 없다.
그냥 총알탄 사나이 영화 본다 생각하면 즐겁게 보고 나올 수 있다.
손에 땀을 쥐게하면서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영화에 푹 빠지기는 힘들다.
곳곳에 나에겐 몰입하게 못하는 헛점들이 많이 보인다.
용가리나 디워나 똑같은 생각없이 보면 되는 그런 오락영화인데, 왜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더 좋게 평가할까?
모르겠다.










